2년 전 19살 청년이 혼자 일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서울 구의역 사고, 기억하실 겁니다.
이 사고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안전직군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죠.
그런데 아직도 지하철 '2인 1조'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.
박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경기 부천시와 안산시를 잇는 서해선입니다.
서울교통공사가 지분 100%를 보유한 회사가 운영하는 노선으로 지난 6월 개통했습니다.
그런데 한국안전교통공단 점검에서 안전 분야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개통 당시 국토교통부에 필수 인력 기준을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통신, 전기, 신호, 궤도 등 4개 분야에서 직원이 10% 부족한 겁니다.
이 때문에 작업자 안전을 위한 '2인 1조'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.
[서해선 운영사 직원]
"선로전환기가 동작을 안 한다든지 궤도가 끊어진다든지 하는데, 1인 근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. 겁나더라고요."
전문지식이 필요한 유지보수에 다른 분야 직원이 투입되기도 합니다.
[서해선 운영사 직원]
"전기나 이런 걸 모르는데. 전문적인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조치를 하겠으며, 사실상 손 놓고 볼 수밖에…"
서해선 운영사는 퇴사자가 많아 인력이 부족해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[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]
"(운영사에선) 계속 나가다 보니까 (채용) 시점을 잡지 못했다… 그런데 말로만 그랬지 (채용) 노력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다."
지난달 시정명령을 내린 국토부는 인력 보충방안 등을 제출하지 않으면 과징금을 물릴 방침입니다.
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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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윤재영
영상편집 : 이재근
그래픽 : 전유근